삼성, 이재용 체재로 물갈이 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11 17: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건희 회장"폭 넓게 할 것"‥재계, 후계구도 명확히 할 것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연말 사장단 인사를 ‘폭 넓게 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11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김포공항에서 출국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난 “될 수 있는 대로 폭넓게 (사장단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젊은 리더를 강조한데 이은 것으로 삼성은 올해 연말에 대규모 인사태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으로의 후계구도를 더욱 명확히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정점으로 해 기존 사장단을 대폭 물갈이 하는 인사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몰론 이 회장은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과 관련해서는 “아직 못 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이 회장의 발언은 경영에 복귀 후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무게감이 더해졌다.

또 지난달 30일 멕시코 출장에서 돌아올 이 회장은 기자들에게 연말 대폭적인 인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큰 폭이라기 보다는…”이라며 즉답을 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이 회장의 발언은 가이드라인을 보다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이 부사장이 전무에서 승진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는 삼성이 지난 2008년말 임원 인사에서 당시 이재용 상무의 전무 승진을 이듬해로 넘기면서 ‘3년 연한을 채우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한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삼성 한 관계자는 “임원의 경우 3년을 채워야 승진한다는 암묵지가 형성돼 있지만, 사장인사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여부 등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의 내용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라는 후속조치의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lazyhan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