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신규대출 규모 예상 상회… 中 유동성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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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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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정부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신규대출 규모 탓에 '유동성 잡기'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발표 자료를 보면 10월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는 5877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달 5955억 위안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4500억 위안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작년 10월보다 3347억 위안(19.3%) 늘어난 규모이기도 하다. 전달 한 달만 4분기 잔액 가운데 49%를 차지했다. 상반기 대출 규모가 큰 것을 감안해 중국 정부가 분기별 대출 규모 비중을 '3:3:2:2'로 예상했지만 10월 대출이 증가하면서 11~12월 부담이 커졌다.

신규대출 규모는 연초부터 10월까지 모두 6조880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연초 올해 목표치를 7조5000억 위안으로 잡았고, 여기에 맞추려면 연말까지 신규대출 여력은 6200억 위안뿐이다.  

일부에서는 신규대출 규모 확대를 경제 발전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우즈펑 중국 국가개발은행 금융연구발전센터 연구원은 "10월 신규대출규모가 예상치를 초과한 것은 그만큼 경제 발전 전망이 좋다는 뜻이고, 또 국내 투자 증가속도가 둔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유동성 억제 가능성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증권보는 "2007년 4분기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잡기 위해 신규대출을 통제하면서 당시 11~12월 신규대출 규모를 수백억 위안대로 묶었다"며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연말까지 신규대출을 적극 통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쟈오통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7~10월 신규대출 추이를 보면 규모가 점점 늘고 있고, 국내의 대출 규모 증가세와 물가 오름세에 해외의 '핫머니' 유입까지 더해져 유동성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지급준비율이나 금리 재인상 가능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과잉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도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이 더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착공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신규대출 규모도 크지 않아 연 목표치는 달성할 수도 있다"며 "유동성 억제 추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신규대출 목표치를 올해보다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통제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많이 풀려 지준율을 다시 한 번 높일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자산 버블을 우려한 단순한 유동성 흡수 차원인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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