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글로벌 경제전쟁의 패자(覇者) 등장
-日, APEC서 환태평양경제자유구역 구상 도출
동북아시아가 주목 받고 있다.
한ㆍ중ㆍ일 3국 중심의 동북아시아가 떠오르는 국제 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질서 재편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동북아 3국은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기관차로서 굳건한 자신감과 높아진 국가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질서 재편의 꼭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15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경제분쟁의 중재자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환율전쟁의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경상수지의 예시적 가이드라인 수립과 구체적 추진일정을 담은 '서울선언'을 무리없이 이끌어냈다.
특히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위기에도 끄떡없을 정도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중국 역시 이번 회의를 통해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미국의 환율압박을 '흑묘백묘(黑猫白猫)식' 특유의 외교력으로 돌파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담에 앞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각국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 왔지만 미국과 적절한 타협을 통해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되는 것을 막고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쪽으로 가닥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경제ㆍ외교적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위상과 자신감을 여실히 드러낸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의 위안화가 미 달러화로 대표되는 기축통화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4%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의 신뢰가 도전 받는 틈을 위안화가 비집고 들어서고 있다. 미국이 경상수지 제한폭을 들고 나왔지만 달러화 약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G20 회의를 앞두고 단행한 6000억 달러 상당의 2차 양적 완화(QE2)가 결과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유로화는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에서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향후 국제 환율의 움직임은 달러와 위안화, 유로와 엔화 등의 통화바스켓 형태로 운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역시 경제강국의 위상을 발판삼아 아시아 역내 통합의 전진기지가 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피력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환태평양 경제자유구역 지대'는 일본의 역할을 제고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한 통상전문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세계 경제는 동북아시아의 구상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보았다.
김선환 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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