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수 PD는 지난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면 촬영이 불가능했다"며 "현지인들과 관계를 맺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무조건 3일을 재워줘야 한다는 관습 때문에 3일 간은 먹고 자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3일이 지나면 가라고한다. 그 곳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가야 했다."
돈 보다는 노동을 중시하는 네네츠족과 가까워지기 위해 제작진은 물 떠오기와 얼음 깨기, 아이 돌보기 등 잡일을 가리지 않았다. 네네츠족이 먹는 순록 생고기와 민물고기도 같이 먹었다.
장 PD는 "먹을거리가 적은 봄에는 음식 때문에 눈치가 많이 보였다. 눈칫밥을 좀 먹었다"며 "같이 생활하다 보니 나중에는 식구처럼 느껴졌다. 출연료를 주면서 기계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마음으로 가까워 지는 일이라 좋았다. 나중에는 또 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초 '최후의 툰드라' 최종편 방송을 앞두고 MBC에서는 '아프리카의 눈물'이 방송된다. '아프리카의 눈물' 역시 대형 자연다큐로 화제작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을 잇는 작품인데다 방송시점이 비슷해 의식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 PD는 "두 작품의 결이 다르다고 본다"며 "다큐 팬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s@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