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광저우 승마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승마 종합마술 경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쓴 일본 승마 대표팀의 사토 겐지(26)는 승려다.
사토는 개인전에서 합계 감점이 42.30으로 가장 적어 한국의 전재식(43.KRA승마단.감점 47.10)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앞서 단체전에서도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태 2관왕에 올랐다.
명문 메이지대학을 다닌 사토는 아버지가 주지인 사찰에서 1년간 수업을 받고 승려의 길을 걷고 있다.
승마는 일곱 살 때 시작했다.
사토의 이버지 쇼도도 지금은 승복을 입고 있지만 일본 국가대표까지 지낸 승마선수 출신이다.
쇼도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대표로 뽑혔지만 일본의 대회 불참으로 쇼도의 출전도 무산됐다.
대신 사토의 남동생인 에이켄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장애물비월 종목에 출전해 아버지가 못 이룬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사토는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직 아주 뛰어난 프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훈련을 통해 배울 것이 많고, 말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사토는 승려 수업을 마치고 승마 강국인 독일로 건너가 유학까지 했다.
그는 "독일에는 더 높은 수준의 훈련 프로그램과 선수, 말이 있어 많이 훈련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승려가 승마선수로 뛰는 데 대해서는 "나는 말 타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승려로서 해야 할 일은 한다. 둘다 아주 진지하게 하고 있다. 승려 신분과 승마는 잘 어울린다. 나는 둘 다 좋아한다. 잘 조화시켜 아주 특별한 삶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사토는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기를 먹게 됐다는 '깜짝 고백'도 했다.
사토는 "이 곳에 온 뒤로 중국 음식이 아주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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