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국내은행의 대출자산 건전성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위원은 "지난 2007년 200%를 웃돌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지난 2분기 105.2%까지 낮아졌다"며 "3분기에는 100% 이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이 하락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며 충당금 전입액(3조4000억원)은 늘었지만 대손 상각액(1조4000억원)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현황을 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신규 부실채권이 27조7000억원이 발생했지만 정리한 부실채권은 14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신규 22조7000억원, 정리 18조2000억원)보다 나쁘다는 것이다.
노 연구위원은 "신규 대비 정리 부실채권 비율은 올해 50% 안팎에서 머물러 내년에도 은행은 자산 건전성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감독 당국의 지도와 은행 자체의 노력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여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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