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단)금호석화, ‘잘 키운 고무사업’…계열분리 원동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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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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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금호석유화학의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사업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앞으로 금호석화가 계열분리를 통해 화학사업 독자노선을 걸으면 이러한 고무사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대체제인 합성고무 가격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생산능력(연산 70만t)과 시장점유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금호석화가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천연고무는 최근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상승과 주요 생산국들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t당 2000달러대였던 국제 천연고무 가격은 최근 약 4000달러를 육박하며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대체재인 합성고무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t당 1600달러대였던 합성고무 가격은 올들어 같은 기간 2300달러선에 근접했다.

합성고무 사업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금호석화는 당연히 매출이 급상승 중이다. 올 3분기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부문 매출은 5841억원으로 전년동기 3919억원에 비해 49%나 올랐다.

현재 진행 중인 연산 12만t 규모의 합성고무(HBR)공장 증설작업까지 내년 1월 마무리되면 매출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합성고무는 앞으로도 효자사업 역할을 톡톡히 하며 최근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금호석화가 화학전문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인도 등 개도국과 신흥공업국이 발전할수록 중산층이 늘어나 자동차와 침대 등 고무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등 공장증설이 이뤄지더라도 이같은 고무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연고무 주요 생산국들의 수급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세계 3대 천연고무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는 최근 화산폭발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작황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요인과 더불어 오일팜 플랜테이션 확대 현상도 천연고무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붐에 따라 오일팜 수요가 확대되면서 고무나무를 치고 그 자리에 오일팜나무를 심는 생산국들이 늘고 있는 것.

국내 다른 화학기업들이 태양광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반면 금호석화가 상대적으로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이러한 사업전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금호석화는 최근 금호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금호석화와 그 계열사들은 이달부터 금호그룹 CI와 로고 사용을 중단했고, 앞서 7월에는 금호석화 단독으로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등 독자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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