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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긴장 속 서해상 한미연합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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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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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서해상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미국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28일 오전 6시부터 첫 훈련에 돌입했다. 

다음달 1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은 앞서 이번 훈련에 대해 계획된 통상적인 방어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훈련 해역을 처음으로 서해 중부로 끌어올리는 등 대북 방위적 성격을 크게 강화했다.
 
이번 훈련에는 핵항모 조지워싱턴호를 비롯해 항모에 탑재한 공중조기경보기(E-2C), 전폭기인 슈퍼호닛(F/A-18E/F)과 호닛(F/A-18A/C) 등 항공기 80여대가 함께 했다. 또한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 9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샤일로함과 스테덤함, 피츠제럴드함 등도 참석했다.

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 감시하는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번 훈련에 포함됐다.

한국 쪽에선 한국형 구축함(KDX-II) 2척,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초계기 등이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항공강습 및 대공방어와 수상전 수행능력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으며 미국 원자력추진 잠수함은 참여하지 않지만, 한국 잠수함이 가상 적 구실을 맡아 대잠 훈련도 이뤄졌다.

훈련 장소가 북방한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5도에 주둔한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병대는 대신 같은 날 충남 만리포에서 호국 훈련의 일환으로 연대급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의 연평도 도발을 의식한 듯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했던 지난 7월 동해 한-미 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보다 한층 강화된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의 강도는 계획된 것 이상으로 높다"며 "훈련에 참가하는 세력들이 실제 사격과 무장 폭격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훈련기간 중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며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는 훈련일정을 중국에 통보했으며, 한미연합사도 북한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의 요인 암살이나 주요 시설 폭파, 사이버 테러 등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상정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연평도로 해안포를 발사한 직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데 연일 '2,3차 물리적 보복타격' 을 언급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괴뢰 패당이 또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준비를 갖췄다"고 위협했다.

또한 27일에도 조평통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도발자들의 선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훈련기간 중 북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고 있다. 우선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미군의 실질적인 전투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국들의 악화된 여론을 염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27일 다이빙궈(戴炳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전격 방한으로 중국이 일종의 한반도 긴장의 '중재역'에 나선 입장에서 북한으로서는 중국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례적인 '유감'을 표명했으며 이 같은 발언에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북의 발언은 전통적인 '양면전술'일 수 있다며 북의 도발에 대한 경계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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