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다움'은 21세기 사회 이끌어 가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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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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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다움'은 21세기 사회 이끌어 가는 원동력"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사회가 소통과 융화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여성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어요. 앞으로 ‘여성다움‘이 사회를 이끌어 갈 중요한 요소로 대두될 겁니다.“
 
 민주당 원내 ‘입‘으로 각광받는 전현희 의원이다.
 
 그를 만난 건 지난 2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여야가 ’공황‘ 상태에 빠져있을 때다. 급히 언론 브리핑을 마치고 돌아온 전 대변인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주했다.
 
 “당과 국민들 간의 소통의 가교 역할이죠. 혹자는 여야 격전장의 최전선에 선 전투력을 갖춘 공격수라고도 하는데 그보단 우리 당이 생각하고 나아가자 하는 바를 국민에 알리는 다리 역할이 더 옳다고 생각해요.”
 
 전 대변인이 생각하는 ‘대변인‘의 역할이다. 사실상 18대 국회 출범 이후 여야 대변인들의 ’입‘ 전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쟁의 최전선에 선 대변인들은 그들의 무기인 말을 다듬어 최고의 무기로 활용한다. 또한 그들이 들인 공의 소산으로 나오는 것이 논평.
 
 그래서일까. 전 대변인이 내는 논평에는 자극적인 면을 부각하는 공격성 발언은 자제돼 있다. 대신 그의 ’외유내강형(外柔內剛形)‘ 완곡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전 대변인은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 정치인을 비롯해 여성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에 대한 견해를 풀어냈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은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를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잠재력 그 자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21세기 사회 변동의 핵심은 여성이라고 했어요. 존 나이스비트는 20세기에 쓴 저서를 통해 ‘21세기는 가상(Fiction), 감성(Feeling), 여성(Female) 등 ’3F‘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죠.”
 
 그는 기업 경영과 정치,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창조적인 감성은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정치적 차별이나 편견이 존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아직도 사회 곳곳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존재해요.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 정계의 유리천장은 더욱 낮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미 글로벌 정계에 퍼지는 여성 파워는 이미 상당한 수준입니다. 14개 국가에서 여성 대통령 또는 총리 14명이 활약하고 있어요.”
 
 그는 최근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메르켈 독일 총리 등 4명의 여성 리더들이 보여주는 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핀란드의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대통령이 10년째 대통령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핀란드의 아줌마‘로 통한다고 해요. 그런 그가 핀란드를 국가 청렴도, 경쟁력, 학력평가 1위로 끌어올린 것을 보면 여성의 실질적 파워가 느껴져요.”
 
 여성 정치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정치적 역학관계 속에서 여성의원으로서의 어려움은 분명히 존재해요. 여성 정치인이면서도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죠.”
 
 그러면서 그는 지난 9월 프랑스 스트라스브루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이탈리아 리시아론줄리 의원이 생후 6주된 딸 아이를 안은 채 회의에 참석했던 사례를 기억해냈다.
 
 “당시 그는 회의에서 ”임신과 직업, 사회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딸과 함께 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고 해요. 여성 정치인은 정말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하죠. 정치는 물론, 아내와 엄마로서의 큰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까요. 남들의 세 배 쯤은 더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전 대변인은 고3 수험생의 학부모다. 하지만 최근 수능을 마친 딸은 오히려 그를 격려, 힘을 주는 이미 ‘다 큰 딸’이란다.
 
 지금은 어떤 정치인인지, 또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그의 다짐을 물었다.
 
 “정치인의 리더십은 봉사의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나를 낮추고, 나른 사람을 섬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죠. 국회의원이 되면서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소외계층을 대변하고 단 한사람의 의견도 청취하고 존중하자. 그래서 문턱이 낮은 국회, 열린 마음으로 모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국회를 만들자’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어요.”
 
 여기에 국민 가까이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한다는 게 그의 부연이다.
 
 “국회의원이 된 지 3년이 됐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 정치에 입문했을 때의 초심으로 그 다짐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게 의정활동의 목푭니다.”
 
 ‘정치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18대 후반기 국회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고 꼽은 그. 단기간에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이 돼보니 국민이 불실하는 것처럼 그저 놀고먹고 다투기만 하는 국회는 아닌데 여전히 가장 불신하는 집단 중의 하나가 국회라는 게 안타깝죠. 국민과 거듭 신뢰를 쌓기 위해선 현상에 매몰된 정치가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할 겁니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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