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금리인상 소식에 은행으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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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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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내년에는 서너 차례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각 기관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중국인들이 금리가 오르기 전 대출을 상환하려고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은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0.25% 포인트씩 총 네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인 UBS도 중국이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후 내년에 두서너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는 2일 이에 따라 대출금리 변동 가능성을 문의하거나 대출금을 미리 갚으려는 고객들로 은행 지점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시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며칠 전 업무 시간 중 두 시간 정도 틈을 내 교통은행 지점으로 달려가 남은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 버렸다.
 
그는 현재 은행 잔고에 남은 돈과 아내 통장에 있는 돈을 털어서 대출금을 은행에 상환했다며 “지금 당장 또 금리가 오른다고 칩시다. 차라리 여윳돈 있을 때 얼른 대출금을 갚아버리는 게 낮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앞으로 금리가 치솟을 전망인데다 자녀 학자금 등 돈쓸데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 당장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 거주하는 장 여사는 최근 건설은행 한 지점을 찾아가 직원을 붙잡고 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의 변동 여부를 문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 농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른다 해도 대다수 고객의 월별 대출금 상환액은 겨우 수십 위안 오를 뿐”이라며 “각자의 자산상황을 고려해 대출 상환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은행은 그 다음 달 1일부터 혹은 그 다음 해 1월1일부터 금리를 인상한다“며 구체적인 대출금리 내용은 은행과 체결한 대출협약을 참고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윳돈이 있다고 해서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는 게 최적의 선택은 아니라며 더 좋은 투자 대상이 있는지 물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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