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진 전 해병대 사령관은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북도서 지역에선 1999년 연평해전을 시작으로 올해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 수상전 3번, 수중전 1번, 포격전 1번이 있었다. 북한의 다음 도발은 상륙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갑진 전 사령관은 “(북한군 담당자가) 위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선임자보다 강도 높게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해병대전략연구소 이사직도 맡고 있으며 1999년 연평해전 당시 해병대 사령관이 였던 이 전 사령관은 “현재 서북도서의 고수방어 개념을 이제는 방어 위주가 아니라 우리도 공격한다는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 당국의) 서북도서 전력 투자는 굉장히 인색했다”고 전제한 뒤 “감정적으로 우리가 맞았으니 몇 대 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북도서의 전력을 보강해서는 안 되며 치밀한 전략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사령관은 “포를 몇문 늘리고 장거리 화기를 가져도 놓는다고 전력증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현장 정보력과 지휘통제 시스템, 상호지원 능력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령도와 연평도가 100㎞ 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서북도서는 넓은 지역이고 북한군이 바로 코앞에 있다”며 “이 지역을 방어하는 사령부를 별도로 두고 단일한 지휘관이 육.해.공군의 지원을 받아 지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특히 도서부대에 관한한 주민과 군을 분리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군인과 주민이 공동운명체로 군은 작전할 때 주민을 포함되고 주민도 생업에 종사할 때 군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육.해.공군 3군 체제를 해병대를 포함한 4군 체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더 급한 것은 해병대가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라며 “3군이니 4군이니 하는 군정과 군령 가지고 논쟁할 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사령관은 우리측 대응사격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철모가 불타는 것도 모르고 싸웠고 사격명령 4분 만에 포탄이 날라갔다. 포격 상황에서 장병들이 동요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킨 것은 해병대라서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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