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들이 배당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계절 프리미엄'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말 인사 시즌을 맞으면서 업무 분위기도 많이 움츠러든 상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2년 연속 배당을 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배당을 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의 한 직원은 "현재 300주 정도 갖고 있지만 배당은 기대도 안한다"며 "영업이익이 3년째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고, 주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게다가 한국전력은 앞으로 2주 동안 인사를 단행하면서 직원들 분위기가 잔뜩 움츠러든 상태다.
한국전력은 매년 이맘 때쯤 인사를 단행한다.
형식적이지만 보통 1지망에서 5지망까지 희망부서를 표기하는데, 밀리고 밀려 어떤 부서에도 들어가지 못할 경우 '리프레시'라고 불리는 재교육을 받게 된다.
한국전력의 또 다른 직원은 "'리프레시' 교육은 회사 내에서는 '불명예'로 통하는 만큼 치명적"이라며 "정기인사지만 다들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에 대해 전력 사용량이 늘어도 실적은 부진함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나마 내년 상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공기업은 인수·합병(M&A)이나 수주 건수 등 사업 진출 사항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당기순이익만 가지고 배당한다"며 "한국전력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막판에 소폭 이익이 난다 하더라도 배당여력은 올해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일 한국전력의 규제 리스크와 낮은 배당 메리트가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도 불과 86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석유공사 등도 해외 자원개발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 지난해에 이어 평균 배당성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유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배당성향이 과거 3년 동안 평균 23~30% 정도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역시 전년과 비슷한 770원 정도로 과거 평균대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용역 비즈니스 사업을 하고 있는 한전 KPS나 한국전력기술은 배당성향을 50%로 전망했다. 이달에 코스피에 입성하는 한국산업개발의 배당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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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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