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치삼성·청실1차·한보미도맨션1차아파트의 실거래건수는 10월 각각 2건·3건·3건에서 11월 6건·11건·11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한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던 서울 대치동 효성아파트는 11월에만 5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건수 역시 10월 14건에서 11월 18건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대치동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며 아파트가격도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은마아파트는 102㎡가 지난 10월 8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9억3000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치동 삼성아파트 역시 1~2개월 전 9억원 초반대로 거래됐던 109㎡가 현재 9억3000만~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청실아파트도 10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102㎡가 최근 10억에서 많게는 11억까지 거래되고 있다.
한보미도맨션1차아파트 136㎡의 경우 2달 전에 비해 5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 오른 14억7000만원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이 같이 대치동 주택매매시장에 불이 붙은 이유는 집값 바닥론에 의한 매수세가 고개를 들고, 학군수요가 이어진 탓이다.
한보미도맨션인근의 B공인 대표는 “한참 거래가 안 되다 최근 매수자가 밀려들고 있다”며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을 사고 있고, 내년 취·등록세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치삼성아파트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도 함께 오르는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주변학교와 학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가 오르고, 그것이 매매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사업인가와 맞물려 지난 10월과 11월 급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청실아파트 인근 K부동산 대표는“재건축 사업인가가 나기 전에 팔아야 할 물건들이 2달 전에 급매로 다 나와 10월 말 11월 초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구청은 서울시에 청실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소장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치동 아파트들의 재건축 윤곽이 드러나며 아파트 거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최근 여전히 투자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치동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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