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증시 대장주다운 위용을 보였다.
시가총액 130조원의 거대한 주식이 연이틀 4%대 장대양봉을 그리며 비상하더니 결국 상장후 최고가 지점까지 도달했다.
3일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89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4.07% 급등했다. 장중에는 89만7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지지부진한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식에 가까운 삼성전자 사들이기 덕분이다. 이날 하루동안만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2만여주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4만3534주) UBS(4만3320주) CS증권(4만2639주) 등이 외국인 매수의 주 창구였다.
전날 외국인이 16만여주를 사들이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란 국내 기관들도 이날 20만주에 가까운 삼성전자 주식을 끌어모았다.
개인들은 이날 32만여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외인과 기관들에게 넘겨줬다. 매도한 개인투자자들도 짭짭할 차익을 남겼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31조685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근접하고 일본 대만 경쟁업체들과의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가 승리할 것이 확실해 진 것이 주가 급등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공교롭게 삼성그룹 인사가 이날 겹친 것도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전자 사장 직함을 단 날 여의도에서 축포가 터진 셈이다.
축포에 불을 당긴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부진 전무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은 사실상 3세 경영체제로 들어갔다고 보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호텔신라 주가도 이날 3.42% 급등했다.
이건희 회장의 ‘젊은 인재’ 발언으로 이미 예고되긴 했지만, 삼성그룹의 세대교체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방증된 셈이다.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체제의 삼성전자 주가가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 지 여의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아주경제 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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