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파.홍수 피해 늘어..4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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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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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닥친 한파와 폭설,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에 이르렀다.

북유럽 지역을 강타한 강추위로 폴란드에서만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12명이 동사했고, 도로와 철도는 물론 항공교통도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기상기구(WMO) 소속 과학자 오마르 바두르는 "아직은 여전히 가을철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이 일찍 시작됐다"며 "아주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며칠 동안의 날씨는 한겨울에 가깝다"고 말했다.

바두르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북극 지역의 냉기가 유럽 대륙 전역으로 남하하면서 찾아왔고, 지난해의 길고도 추웠던 겨울이 시작될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유럽대륙 전체에 일찍 겨울이 찾아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곳곳에서는 선로 동결로 인해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신 지난 1일과 2일 주요 공항의 폐쇄로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교통은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은 일부 항공편의 지연 및 취소 가능성이 있음을 밝히고 있지만, 48시간에 걸친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다시 문을 열었고, 히드로 공항은 70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되긴 했지만 운영은 계속했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을 재개한 가운데 프랑스 국내 여러 지역이 폭설로 인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 혹한으로 인한 동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 경찰은 지난 밤 사이 12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3일 동안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경찰은 동사자 대량 발생을 막기 위해 거리를 순찰하며 만취자와 노숙자들을 임시 보호소로 수송하고 있다.

또 동물 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떠돌이 고양이를 위해 창고 문을 열어두도록 권하고 있고, 얼어붙은 호수에서 오리를 구출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삼림 관리자들은 들소와 엘크 사슴 등 숲 속 야생동물들을 위해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체코 공화국의 수도 프라하에서는 이날 아침 동사자 1명이 발견되는 등 최근 추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4명으로 증가했고, 독일에서는 현재까지 3명이 숨졌다.

영국 북부에서도 동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 2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오스트리아에서도 금주초 1명이 숨졌다.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는 80여 명의 직원이 쉴 새 없이 활주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내린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고, 동부 프레스보에서는 눈 때문에 수십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에서는 104년 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몬테네그로 이반 브라조비치 내무장관은 이번 홍수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몬테네그로의 거의 모든 마을이 불어난 강물에 침수됐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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