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를 지난달 초의 3.45%보다 0.2%포인트 높은 3.65%로 공시했다. 하나은행도 ‘369정기예금’ 3000만원 미만 예치금 금리를 기존의 3.3%에서 3.5%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월 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초 3.55%에서 3.65%로 0.1%포인트 높였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는데 전국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6일 현재 4.23%로 지난달 4.21%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특히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스카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전월 초에 비해 0.1%포인트 올리며 비교적 높은 인상폭을 나타냈다.
반면 보험사들은 공시이율을 내리거나 동결하는 등 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 4.9%에서 4.8%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메리츠화재와 LIG손해보험은 4.8%로 지난달에 비해 0.2%포인트씩 내렸고, 롯데손해보험은 4.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삼성·교보·AIA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공시이율을 전월과 같게 책정했다.
시중금리 상승에도 보험사 공시이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보험사 공시이율이 과거 3개월간 채권금리의 가중평균을 기초로 책정된다는 것이 보험사 측 설명이다.
김경림 손보협회 공시팀장은 “그동안 보험사들은 시장금리에 비해 높은 공시이율을 제공해왔다”며 “최근의 인하 조짐은 공시이율 현실화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7~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낮은 금리 수준이 이어졌는데도, 보험사가 높은 수준의 공시이율을 제공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리츠 증권의 증권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행과의 경쟁에서 보험회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저축성보험에 대해 다소 높은 수준의 공시이율을 적용해 왔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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