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대출, 16개월來 최대폭 증가
(아주경제 김유경 임명찬 기자)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은행 정기예금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1월 4조1000억원으로 전월의 2조7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9월 1조7000억원, 10월 2조2000억원, 11월 2조9000억원으로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규모도 확대 추세다.
11월의 경우 지난 7월의 3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은행 대출채권의 양도분까지 포함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지난 9월 2일 부동산 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면서 주택 거래가 일부 늘고 집단대출도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업대출 증가액은 10월 5조1000억원에서 11월 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1조1000억원 줄어 6월(-1조6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은행권 수신은 10월 13조7000억원 증가에서 11월 2조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10월에 10조원 급증했던 정기예금은 2조5000억원 줄었다.
한편 시중통화량 증가세는 4개월 연속 둔화했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0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광의통화(M2.평균 잔액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늘며 지난 2006년 8월의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1월 M2 증가율은 7%대 중반으로 추정됐다.
단기 통화지표인 협의통화(M2) 증가율은 9월 10.2%에서 10월 9.0%로 낮아졌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식 예금은 1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현금통화는 2000억원, 요구불 예금은 6000억원 감소했다.
김병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9월달 자본계정은 유입초를 보인 반면 10월달에는 유출초를 보였다"며 "해외로 돈이 많이 나가서 국내에 통화가 풀리는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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