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허탈.분노..조만간 장외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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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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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허탈.분노..조만간 장외 나설듯>

민주당은 8일 새해 예산안의 강행처리로 소수여당의 무기력감을 다시한번 절감하자 허탈감과 분노로 뒤엉킨 모습이었다.

   이번 예산안 처리를 "헌정사상 유례없는 날치기"로 규정, 원천무효를 선언하며 전면적 대정부 투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장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예산안 처리 후 다른 야당과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규탄대회를 가진데 이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주의 사망", "국회 해산", "이명박 독재" 등의 격한 표현 등이 터져나왔으며,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망연자실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도부도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내 대여 전면전을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직 참담할 뿐으로, 얼굴을 들 면목이 없다. 유신독재 때도 이러진 않았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독재의 마각을 드러낸 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울먹인 뒤 "수자원공사 예산을 빼고라도 삭감할 공간을 준다면 원만히 통과시키겠다고 (여권과) 합의했는데 이꼴이 됐다"며 "오늘로 이 정권의 조곡이 울렸다"고 말했다.

   민노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민노당은 `껍데기 국회'에서 국회의원 노릇을 계속할지 심각히 고민하겠다"며 "거리로 뛰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역별로 진행되는 연말 대의원대회를 현정권 규탄대회 형태로 열어 대여 동력을 확보한 뒤 서명운동 등 대대적 장외투쟁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도 열기로 했다.

   4대강 문제에 더해 민간인 불법사찰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 쟁점화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 투쟁방식에 대해선 9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의총에서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의원직 총사퇴 카드'(강창일 의원), `국정 협조 거부 선언'(장세환 의원) 등의 강성 발언도 터져나왔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이 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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