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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청 '아이디어'로 동북아 허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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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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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청이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단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부터 하고 보자던 경제자유구역이 문화, 디자인 그리고 녹색을 외치고 있다. ‘차별화’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창조적인 발상이 향후 경제자유구역의 사활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부가 내년초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지구 35곳에 메스를 가하기로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제2의 도약 꿈꾸는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
 
2003년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유치를 촉진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다.
 
다름아닌 중국 상하이로 대표되는 경제자유특구를 우리나라에도 조성하겠다는 것.
 
산업·상업·주거단지가 어우러진 복합개발방식으로 적게는 15년 멀게는 20년까지 세계적인 국제비즈니스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용지를 제공하는 기존 외국인투자지역이나 산업단지와는 완전히 다른 복합개발지역을 건설한다는 점에서 경제자유구역청은 시작부터 ‘차별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일반 국민들에게 송도국제도시로 이미 잘 알려진 만큼 역사와 차별성을 자랑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이미 사업진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최적의 장소로 거론돼 왔다. 국제공항과 항만이 인접해 있고 마침 중국·일본·북한과 3각 지역에 해당돼 입지조건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강남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송도국제도시에 이삿짐을 풀면서 벽산건설과 신동아건설 등 대규모 건설사의 행렬도 잇따랐다.
 
투자 제한과 관련법 미개정 등 여러가지 규제에 부딪혀 있지만 인천자유구역청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눈에 띄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총 25개의 상업건물의 간판을 ‘리디자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다와 녹색을 기본 컨셉트로 간판들을 디자인해 드림시티, 밀레니엄, 이안상가 등 사업대상건물의 업주들에게 제안했다.
 
지난 9월 개최한 ‘인다프 2010 인천 송도 투모로우 시티’ 행사는 디자인 도시라는 인천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모바일 비전 : 무한미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총감독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또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참가해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석학들이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인천만의 색깔을 자랑했다.
 
친환경 국제도시답게 사업 환경 분위기도 건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청라환경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장 사후관리와 미세먼지 발생 등을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해외대학을 활발히 유치하는 등 교육특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독일 바이에른 주에 있는 267년 전통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FAU)의 첫 해외 캠퍼스를 부산에 설립했다.
 
지식경제부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부산시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 처음으로 결실을 본 셈이다.
 
FAU가 부산에 캠퍼스를 유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산테크노파크에 위치해 있다는 것. 양국의 연구조직과 산학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최적의 장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화학생명공학부 대학원과 연구소를 운영하는 FAU는 생명공학과 화학반응공학, 공정공학 등 6개 전공 분야에서 내년부터 석사과정 약 50명을 모집한다.
 
한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젊은이들의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부산과 경남 등 해당 지역에 소재한 학생들에게 경제자유구역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홍보방안에 대한 공모전을 실시했다.
 
직접 거주해 본 사람만이 지역 특성을 잘 반영한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다는데서 착안했다.
 
진해지역은 웅동 복합관관레저단지 개발사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1단계로는 오는 2013년까지 30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워터파크, 마리나 등 리조트 시설을 건설하고 2단계로 2018년까지 특급호텔과 카지노, 외국병원, 외국 교육기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미국 투자기업인 USDG사와 세계적인 아쿠아리움 개발회사인 ATM사 등과 협약을 맺으면서 우리나라 최대 관광특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은 광양항을 중심으로 물류단지를 조성, 동북아 메가허브항구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광양만은 사업주체가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투자를 유치하는 전통적인 개발 방식과는 달리 투자자의 관심과 성향 등에 따라 원하는 대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무서운 후발주자 ‘새만금.군산,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갓 2년을 넘었지만 가장 무서운 ‘신인’ 중 하나다. 산업단지와 관광단지, 고군산군도지구 등 3개로 나뉘는 새만금군산지역은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환황해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되고 있다.
 
새만금군산지역은 일단 지정학적으로 다른 구역청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
 
중국.일본.러시아 등 거대시장이 인접해 있고 특히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거리가 580km밖에 안된다.
 
또 자연.생태.체험.문화가 한 데 어우러진 해양 관광단지로 다른 구역에는 없는 새로운 개발컨셉트를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소유의 광활한 땅이 가장 큰 투자매력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년간 장기임대가 가능한 무소유.무규제.무민원 상태의 광활하고 저렴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법적.제도적 환경도 갖추고 있다. 새만금특별법과 경제자유구역특별법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군산항과 신항만 등 배후도시가 들어설 여건도 조성했다.
 
이어 오는 2014년 호남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과의 거리는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관련, 가장 자주 거론되는 성공사례는 바로 지난 8월 주요 태양광기업인 OCI와 10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직접고용 4000명, 간접고용 5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황해자유구역청은 IT와 첨단기술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정된 녹색기술과 첨단융합산업, 고부가가치 서비스 등 3대 분야와 17개 산업별 핵심기업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바이오 에너지 특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홍콩의 바이오에너지 업체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의향서를 받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국내 최초의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지구에는 경기도에 본사를 둔 태양광소재 생산업체가 이전을 고려하고 있으며, 태양전지의 핵심 기초 소재인 대용량 잉곳 생산업체 글로실이 투자 유치 1호 기업으로 안착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학교 졸업장이 주어지는 리아카데미국제학교가 들어서 있는 등 국제패션디자인지구로 자리매김해 주목받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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