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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은 수도 부적격 천도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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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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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수 년간 중국 베이징에서 도시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교통체증, 인구급증, 환경오염 등 ‘도시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천도(遷都·수도이전)론’이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 15일 보도에 따르면 선한야오(瀋晗耀) 상하이 화둔(華頓)경제연구원(전 상하이경제발전연구원) 원장이 최근 한 포럼 석상에서 “베이징의 심각한 ‘도시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천도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선 원장은 “베이징은 정치·경제중심, 금융·비즈니스 중심, 문화·오락중심, 교통·물류중심 등 너무 많은 기능을 떠안으면서 이미 과부하 상태”라면서 “이대로 두었다가는 베이징시 발전이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베이징시의 12차5개년 규획에서도 ‘인구밀집’과 ‘교통체증’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올랐을 정도로 현재 베이징 시 도시화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특히 베이징 인구가 2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도시 확장 속도가 인구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베이징 시에서 수자원문제, 교통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수도이전론은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돼 왔다.

1980년 중국 서우두징마오(首都經貿)대의 왕핑(汪平) 교수가 처음 ‘천도론’을 제기했으며, 지난 2001년 베이징에 황사가 극성을 부리자 중국 주룽지(朱鎔基) 총리는“황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베이징은 천도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전인대 대표 479명이 수도이전안을 제출해 한 동안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듬 해인 2007년 11월에는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베이징이 계속 중국 수도로 남는다면 국가 발전에도 해가 되면 베이징 도시 자체도 결국 쇠락할 것”라는 내용을 기고하기도 했다.

특히 대다수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수도를 베이징에서 중국 내륙지역이나 창강 유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선한야오 원장은 후보지로 우한(武漢) 지역 부근의 후난성 웨양(岳陽)과 허난성 남쪽의 신양(信陽)을 꼽았다.

창강(長江) 유역이라 수자원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우한~광저우 고속철도가 최근 개통되면서 교통도 매우 편리하고 지형도 평탄하다는 게 주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중서부 지역 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의 지역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선 원장은 덧붙였다.

수도를 이전하지는 않더라도 베이징의 일부 기능을 주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베이징 주변부 위성도시 건설사업이 거론되면서 이러한 주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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