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1월 거래량(9월~10월 계약분 일부 포함)은 전국 5만4000건으로 전월인 10월에 비해 29.5% 증가한 가운데 강남3구가 93.5% 증가해 서울지역 전체적인 거래량(7919건·58.3% 증가)을 끌어올렸다.
강남3구의 11월 거래량은 2006년부텨 2009년까지 4년간의 같은달 평균과 비교해도 44.6% 증가한 규모다.
강남3구는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DTI가 40%로 규제를 받고 있고 있다. 정부는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DTI를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8·29 부동산대책’에서 투기지역인 강남3구는 제외했다.
그런데도 주택거래가 급증한 이유는 시중 여유자금이 강남3구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강남은 자금력과 투자력이 있는 시장인 만큼 DTI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대책과 상관없이 당분간 약보합세 내지는 지금의 소폭 상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량 증가에 집값은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보합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가 최고 9억3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9억1500만원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1년전 10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집값은 10% 가까이 떨어져 거래되는 셈이다.
서울 송파 가락동 시영1차 52㎡도 최고 6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6억원에서 1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6억7000만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집값은 낮게 형성돼 있다.
이는 주택 거래시장이 냉각현상에서 차츰 풀리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급매물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김 본부장은 “급매물이 거의 다 소진된 상황인 만큼 집값이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전반적인 경기와 정책이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에 따라 집값이 가격 정상황에 진입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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