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허리띠? 개인 제트기 못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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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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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화 제트기 요트 수요 줄어 소비형태 달라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세계금융 중심지 월가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올해는 사뭇 바뀌었다. 월가의 일류 금융인들은 지난 수년 동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들을 개인 제트기에 태우고 카리브해의 휴양지 세인트 바트로 향하거나 세계 최고 스키장 중 하나인 콜로라도 아스펜의 슬로프로 향했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 비용을 아끼려 다른 가족들과 제트기를 함께 타야할 상황이다.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자에서 월가 종사자들의 임금과 보너스가 줆에 따라 이들의 소비형태가 사뭇 달라졌으며 또 이들이 주로 이용하던 호화 제트기, 요트, 자동차업계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제트기 회사인 블루스타제츠의 리키 시토머 최고경영자는 "잘나가는 금융인들이 제트기 이용시 기내식을 마다하며 '우리 점심은 우리가 직접 싸오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로터스 등 호화자동차 판매업자인 제프 드라진은 텅 빈 자동차 판매장을 바라보며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이나 심지어 2009년에도 지금처럼 매장이 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가의 보너스는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으나 올해 급격히 떨어질 예정이다.

컨설팅기업인 옵션스그룹에 따르면 월가 종사자들의 보너스는 올해 22~28% 깎일 예정이다. 이같은 삭감은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임금을 받아왔다는 비난이 지난해 거세게 불었던데다 월가 규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부각된 측면이 크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은 올해 보너스를 10~20%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자본 매매 등을 다루는 일부 부서에서는 50%까지도 삭감할 수 있다고 은행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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