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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전시> 색채의 마술사 샤갈, 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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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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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미술관서 내년 3월 27일까지<br/>-‘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7점 모두 한 자리서 감상하는 최초 전시

산책.1917-1918.캔버스에 유화.175.2 x 168.4 cm.국립러시아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Archives Marc et Ida Chagall, Paris ] <이미지 제공처=샤갈전시본부>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돌아왔다. 2004년 국내 첫 전시를 연 이후 6년 만이다.

첫 전시회와 비교해 내용은 더 풍성해지고, 예술적 가치도 더 높은 작품들이 선별됐다. 160여 점의 작품 중 첫 전시와 겹치는 작품은 10점에 불과하다. 샤갈 미술의 보고인 프랑스 국립샤갈미술관을 비롯해 뉴욕현대미술관 (MoMA), 런던 테이트 갤러리 ,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미술관,러시아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등 전세계 30여 곳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샤갈은 러시아 (현 벨라루스)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다. 동심과 꿈·사랑·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해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전시회는 샤갈의 이러한 면모를 고스란히 담았다. 대개 샤갈의 작품은 러시아 시기(1910~1922), 파리시기(1923~1941), 미국 망명 시기(1941~1948), 프랑스정착 시기(1948~1985)로 나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테마를 기준으로 해 6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1부 ‘나와 마을 , 러시아 시기 (1910~1922)’는 샤갈의 위대한 업적으로 가득하다. 세계적인 작품 ‘도시 위에서’와 ‘산책’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한다. 마치 동화 속 그림을 보는 듯 두 작품은 샤갈의 평생 반려자였던 벨라와의 행복에 젖은 모습을 표현했다.

노희수 도슨트는 “두 작품은 하늘을 나는 연인을 소재로 한 공통점 뿐만 아니라 당시의 러시아 미술 조류였던 추상미술에 반기를 들었던 샤갈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초록·파랑 등 색감의 미묘한 변화가 수작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 도시위에서는 엉덩이를 드러내고 ‘볼일 보고 있는 남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는 눈이 온다” 는 시구로 우리에게 잘알려진 ‘비테프스크 위에서’도 한국을 찾았다.

2부 ‘성서 이야기’에서는 유대인 태생의 작가였던 샤갈이 성경을 회화로 그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성경은 예술의 원천”이라고 말했던 샤갈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다.

3부 ‘사랑과 연인’ 으로 이동하면 핑크빛이 온통 전시장을 휘감는다. 샤갈에게 사랑은 곧 신념이었다. 부부는 스물 두살의 샤갈과 열세살의 벨라가 첫 눈에 반해 6년 열애 끝에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샤갈의 ‘뮤즈’였던 벨라는 샤갈에게 예술의 무한한 원천을 제공했다. ‘두 얼굴의 신부’는 하얀 얼굴의 신부얼굴과 풍성한 부케를 든 신부얼굴을 한 화폭에 담았다. 러시아를 향한 향수와 희망에 찬 미래를 동시에 느끼는 샤갈의 심정을 표현했다. 샤갈은 특히 피카소와 더불어 동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수탉’은 샤갈의 벨라를 향한 에로티시즘을 나타냈다.

4부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는 1부 못지않게 이번 전시의 백미(白眉)다. 1920년 샤갈이 모스크바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로 제작한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 △결혼 피로연 테이블 △무대 위의 사랑 △문학△연극 △음악 △무용 총 일곱 점이 아시아 최초로 모두 전시된다. 노희수 도슨트는 "규모로보나 예술사적 가치로보나 피카소의 ‘게르니카(스페인 왕립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소장)’와 비견할 만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스크바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에 보관중이던 이 작품을 한국으로 공수해 오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이 작품을 한 곳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유랑극단의 익살스런 인물을 현란한 복장으로 표현한 5부 ‘서커스’,와 샤갈의 삽화를 감상할 수 있는 6부 ’종이작품’의‘아라비안 나이트의 네 가지 이야기’ ‘라퐁텐 우화’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라퐁텐 우화를 그린 삽화 작품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특히 관심을 끌 전망이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라고 강조했던 마르크 샤갈. 관객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 색채의 마법을 선사할 ' 샤갈 (Chagall; Magician of Color)전’ 은 내년 3월 2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계속된다.
문의 1577-8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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