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銀 지주사 전환 속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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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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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간 지주사 전환을 두고 속도 경쟁이 붙었다. 부산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예비인가를 대구은행보다 먼저 받음에 따라 일단 치고 나가는 듯하다. 하지만 이미 지주사 전환에 따른 조직개편안을 세워놓은 대구은행은 예비인가를 받자마자 가속도를 낼 계획이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중 최초로 지주사 전환 예비인가를 받은 부산은행은 조직개편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행 뿐 아니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을 고려한 조직개편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신중한 경영전략과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구은행과 달리 현재 운영 중인 BS투자증권이나, BS캐피탈 등을 고려한 조직개편이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지주사가 될 경우 은행은 상장 폐지되기 때문에 IR업무 등 지주사와 중복되는 부서들을 정리하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이사회 등 최종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아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대구은행은 외부 컨설팅에 의뢰해 지주사와 은행의 조직설계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보다 비록 2주 가량 지주사 전환 신청이 늦어 아직 예비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조직개편 등을 준비해 부산은행과의 속도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대구신용정보회사만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카드넷의 경우 인수작업을 하는 중이어서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부산은행에 비해 의사결정도 복잡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은행이 밝힌 조직개편안 중 가장 큰 특징은 은행 본부 간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장 제도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기존 본부를 2~3개 그룹으로 편성한다는 것으로 책임경영체제를 표방하고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또한 지주사 설립 초기에 자회사관리, 연구소, 홍보 등을 지주사 아래에 편입하고, 향후 자회사 간 비용적 측면에서도 시너지 창출을 위해 IT, 구매, 연수 등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은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이사회 결의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며 “부산은행 보다는 수월하게 지주사 전환계획을 세워 금융위 예비인가를 받은 후 더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은행의 지주사 전환 예비인가는 오는 29일 제 23차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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