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야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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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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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야 장수?

 일본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주장이 제기돼 치열한 논쟁을 불러왔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처럼 상식을 뒤엎는 주장을 한 곳은 일본 영양학 연구자로 이뤄진 '지방질 영양학회'다. 이 학회는 지난 9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사망률은 낮아진다는 내용의 '장수하기 위한 콜레스테롤 지침'을 발표했다.

   40세 이상 성인 남녀가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주민 약 2만6천명을 약 8년간 추적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 미만인 남성의 사망률이 높았고, 이 수치가 120 미만인 여성의 사망률도 약간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가장 격렬하게 반발한 곳은 '일본 동맥경화학회'였다.

   이 학회는 2007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40을 넘으면 '지방질 이상증'으로 볼 수 있다는 기준을 발표했다. 수치가 높아지면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지방질 영양학회가 지침을 발표한 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그만 먹겠다는 이들이 잇따라 나타나자 동맥경화학회는 "환자에게 혼란을 주는 지침"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사회나 일본의학회도 지방질 영양학회를 비난했다.

   하지만 지방질 영양학회는 물러서지 않고 "혼란의 원인은 동맥경화학회의 지침"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마자키 도모히토(浜崎智仁) 학회 이사장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필요는 없다. 높은 쪽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은 확실한 지표로 나타났다"며 "명랑하거나 잘 웃는 이들일수록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의료계의 평가는 대체로 동맥경화학회 쪽 주장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질환이나 암에 걸린 이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만큼 이들을 포함해서 조사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쪽이 사망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몇몇 표본 조사에 근거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쪽이 장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비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번 발표를 계기로 동맥경화학회의 140이라는 수치 기준에 대해서도 "남녀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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