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게 되면 흔히들 굽이 낮은 신발이 좋을 것이라 생각해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를 많이들 신는다. 하지만 사실 굽이 아예 없으면서 밑창이 얇은 신발은 하이힐만큼이나 임산부의 발건강을 위협하는 적대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체중이 10kg이상 증가하고, 호르몬 분비로 인해 몸의 관절도 이완되어 약한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발이나 발목 부위의 피로감이나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잘 부으면서 발에 염증이 생기기도 쉽다.
임신기간 중 발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신발을 고를 때에는 쿠션감이 좋고, 부드러운 소재의 편안한 신발을 고르도록 한다. 하이힐이나 뒷축이 없는 슬리퍼류는 무게 분산이 잘 되지 않아 걸음이 불안정해지면서 발목 염좌를 불러올 수 있으며, 밑창이 얇은 신발은 충격흡수가 잘 되지 않아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굽이 있는 신발을 신더라도 넓은 굽을 선택하면 체중 분산 효과가 있어 안전하게 신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신기간 중에는 체중증가와 부기 등으로 인해 발 크기가 종종 변할 수 있으므로 신발이 불편하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발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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