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연평도 포사격 훈련, '추가도발 없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20 16: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 '정당한 자위권'‥시민들 '불안'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 포사격 훈련이 예정대로 20일이 진행됐다. 그러나 우려됐던 북한의 추가도발은 일어나지 않아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전쟁을 모면했다는 반응이다.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이뤄진 이날 훈련에 서해5도 지역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소청도 등 서해 5도 전역에는 오전 9시를 기해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급히 대피하면서 미처 두꺼운 옷을 준비하지 못한 탓에 대피소의 낮은 기온에 몸을 떨기도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 마자 허겁지겁 대피소로 향했다는 단춘남(47.여)씨는“집에 있다가 방송을 듣고 설거지도 못한 채 그냥 나왔다”며 “아침에 안개가 껴서 안 할 줄 알았는데 뉴스에서 훈련한다니까 밥이 안 넘어가더라”라며 긴장됐던 순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정부는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과 관련해“훈련은 오래전부터 실시해온 통상적이고 정당한 방어적 훈련이다. 우리의 주권적인 사안에 속하는 사항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도 “주권국가로서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안보 없이는 경제도 없다”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반면 시민들은 불안감에 거리에서나 직장에서도 인터넷과 방송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구로구의 한 게임 회사 매니저 서만철(35)씨는 “연평도 포격의 전례 때문에 우려가 크다. 별일 없이 훈련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의 한 전자업종 대기업에서도 훈련 시각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이후로 미뤄졌다는 속보가 금세 사무실 전체에 퍼질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오후 1시께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시민 70∼80명과 군장병 20여명이 대형 TV를 통해 훈련 상황과 관련한 특보를 봤고, 일본 방송사인‘니혼TV’가 이 장면을 배경으로 현장 리포트를 하기도 했다.

종로구에서 거리를 걷던 시민 이모(54ㆍ운수업)씨는 강원도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아들을 떠올리며 “장병이 다들 휴가가 취소되고 고생이 너무 많다”고 말하며 혀를 차기도 했다.

반면 이번 훈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 생활을 이어가는 시민도 적지않았다.

다음달 입대 예정인 서울대 재학생 김모(22)군은“북한 수뇌부가 이권을 포기하고 전쟁을 일으킬 것 같지 않다. 포사격 훈련도 정당한 국방 활동인 만큼 문제가 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잠실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도 훈련을 앞두고 심해진 주가 변동에 모든 직원이 분주한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

여야는 이날 긴급 접촉을 갖고 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상통일위 등 관련 상임위를 열어 정부 대책을 보고받기도 했다.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해 상임위별 구체적 개최일정을 조율했고 국방위는 21일 김관진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격훈련과 북한군의 대응현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도 포격훈련에 따라 신변안전 등을 감안해 20일 우리 기업관계자들의 개성공단 방북을 불허했다.

한편 우리 군이 연평도 사격 훈련을 재개한 20일 오후 2시40분께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건물 전체가 일시 정전돼 공무원들이 잠시 술렁이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정전은 북한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청사 지하 변전실에서 작업 도중 일어난 장애로 잠시 전기 공급이 끊기며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