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로 보유 자원이 각각 다르고 희소하다는 점에서 이른바 ‘자원개발 전쟁’은 예고된 거나 다름없었다. 또 지속적으로 오르는 국제 유가와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등 연료 다각화와 맞물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해외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치밀한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현지 상황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사업별로 최적의 시나리오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기술력에 대한 해외의 인식개선도 중요한 요인이다. 해외 현지에서 수주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해 기술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을 바라보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해외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장벽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해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개발이 덜 된 아프리카의 경우 금융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거래은행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수년전부터 아프리카 진출을 노리고 이른바 '금융의 핵'을 움켜쥐었다. 중국은 3년 전에 아프리카 18개국에 진출한 남아공 최대 은행인 스탠더스 뱅크 그룹을 인수했다. 이 은행을 통하지 않고는 아프리카에서 '돈줄'을 잡기가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앞으로 자원개발을 둘러싸고 각국이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세계적인 자원확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에너지기업과 금융기업의 전략적인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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