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선 현대그룹 사장(전략기획본부)은 22일 서초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양해각서(MOU)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리가 끝난 뒤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은 브릿지론이 맞다"며 "이같은 형태는 대형인수합병에서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론'은 구체적인 조건을 합의하지 않고 신용으로 일단 자금증빙을 받되 추후 상환방식이 확정되면 구체적 조건 협상에 나서는 일종의 '선대출-후협상'방식을 말한다.
하 사장은 또 "승자의 저주는 우리가 가장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2월이면 대출금을 완납할 수 있는 상황인데 MOU를 해지하겠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OU해지와 관련해 "슈퍼스타K2의 우승자인 허각이 음대를 안 나왔다고 해서 그 자격을 박탈한다고 하면 어떻겠느냐"며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법과 입찰규정, 나티시스은행과 맺은 약정에 따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3번의 확인서를 통해 해소했기 때문에 법원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종선 사장은 소감을 밝히던 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 했다.
하 사장은 "현정은 회장님은 숱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며 "이번 어려움도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으로 극복하고 정주영 회장,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가지셨던 뜻을 위해, 특히 대북사업을 위해 애쓰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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