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에서 열린 여성부의 2011년 업무추진계획 보고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여성·청소년 문제 해결의 기본은 가족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에서 열린 여성부의 내년도 업무추진계획 보고를 통해 “국정에 여러 일이 있지만 여성을 빼놓곤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특히 청소년 문제는 중요한 과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성의 대외활동과 가정을 어떻게 병립할지가 (여성·청소년 문제 해결의) 중요한 관건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소년 문제는 여성부가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 보고 대책을 세우지 말고 긍정적인 면에서의 정책도 마련해달라”며 “대한민국 청소년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정책을 세웠으면 한다.
또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권 시장을 가장 늦게 시작했으면서도 속도가 빠른 나라다. 10년 내 OECD 회원국 중 1등이 된다”며 “이를 잘 선도하는 역할을 여성부가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서 ‘학사장교(ROTC) 지원자가 많이 모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고 ‘여성 ROTC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60명밖에 뽑지 않아 왜 이렇게 적게 뽑았냐고 지적한 바 있다”고 소개한 뒤, “남성과 여성이 대등하게 기능을 발휘하면 우리 사회가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국방부가 잘 모르고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에 여성 국방부 장관이 있듯이 우리나라도 그런 시대가 올 거다”면서 “우리 사회가 여성과 남성의 능력을 균형 되게 발전시키면 그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옛날처럼 남성 위주가 아닌 우리 가족제도의 장점, 청소년과 여성의 장점 등 한국적인 풍토를 잘 살린다면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보고에선 △유연한 근로형태 등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수요자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양육지원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가족의 역량강화 등 3가지 주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아는 것과 생활하는 건 다르다. 단순히 알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고,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남성들이 조금 변해야한다. 여성을 배려하는 것과 가족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실제 생활이 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여성부 업무보고 뒤 청계천까지 이동, 구세군 자선냄비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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