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이른바 대어급 회사들의 IPO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를 통한 공모규모는 10조90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 공모규모는 3조8422억원으로 올해는 이를 3배 이상 뛰어넘었다. IPO기업수 역시 96개사로 지난해 66개사에서 45%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지난해보다 304% 증가한 8조7010억원이 몰렸다. 코스닥 공모금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조3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만도 등이 상장한 덕분이다. 삼성생명의 공모금액은 4조8881억원, 대한생명은 1조7805억원, 만도는 4980억원으로 세 회사에만 7조1666억원이 몰렸다.
이들 기업을 제외할 경우 공모 건수 상승에도 공모금액은 지난해보다 23.89% 줄었다.
한편 올해 신규상장된 96사 가운데 21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IPO 기업수의 22%다.
신규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42조7760억원까지 성장해, 전체 시가총액의 3.5% 수준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의 시총은 18조8721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1.9% 수준에 불과했다. 2008년에는 2조7253억원으로 0.4%까지 낮아진 바 있다.
거래소는 IPO규모 증가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경기의 회복과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했다. 현대홈쇼핑과 아이마켓코리아 웅진에너지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금융위기로 보류했던 기업공개를 앞다퉈 추진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 측은 "2011년은 증권시장의 상승추세 및 대기업의 영업실적 호조 등의 예상으로 기업공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코스피 시장에는 대기업 계열사 등 다수의 기업이 IPO를 준비 중이며 코스닥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망 중소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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