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보다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뇌활성 아미노산이 5배 이상 많이 함유한 기능성 쌀 '청립(Green Rice)' 생산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26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산업원천기술연구본부 유통연구단이 현미 보다 다양한 유용성분과 기능성 물질을 함유한 청립쌀 생산기술을 개발, 내년부터 상용화한다.
청립은 적정 수확시기보다 15일 정도 일찍 수확한 녹색 현미로써, 뇌활성 아미노산으로 알려진 '가바(GABA)' 성분이 100g당 4-8㎎ 들어 있는 현미보다 5배 이상 높은 함량을 보인다.
가바(GABA)로 불리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mma-Amino Butyric Acid)은 뇌기능 촉진, 집중력 향상, 정신안정, 혈압저하 등의 생리적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산화물질류와 비타민E(토코페롤) 함량이 현미보다 높은 값을 나타냈고, 쌀에서 부족한 아미노산 라이신의 함량 역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립쌀은 떡으로 만들 경우 이틀이 지나서도 말랑말랑한 상태를 유지하는 등 굳는 속도가 느리고 맛과 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립은 중만생종 벼의 경우 출수(이삭이 나옴) 후 24-27일, 조생종 벼는 출수 후 22-23일께 수확해 유용성분의 손실을 막기 위한 색소 안정화 처리를 거치며 이후 제조 공정은 기존의 현미와 똑같다.
청립제조기술은 2004년 산업재산권에 등록됐으며, 한국식품연구원 이세은 박사 등 연구진이 정부출연금을 받아 청립의 저장 및 유통기술, 유용성분 규명 등 상용화 연구를 완료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내년 8월 경기도 화성 수라청RPC에서 청립쌀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세은 박사는 "GABA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청립 현미의 개발로 국내 쌀 소비와 수출증대, 쌀 품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립쌀 제조기술 논문은 현재 곡류화학 학회지인 '시리얼 케미스트리(Cereal Chemistry)에 제출돼 심사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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