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쇄신연대 갈등 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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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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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이 강경한 2단계 대여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희망쇄신연대 간의 갈등이 새해 벽두부터 격화될 조짐이다.

최근 쇄신연대가 이병기 종합편성 심사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손 대표의 사과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다.
 
쇄신연대는 지난해 12월 28일 이 위원장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에 합류했다는 사실에 기초를 두고 “이 위원장은 손 대표시절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원이 됐던 인사인데 민주당을 기만하고 당원들 자존심에 상처를 줬으므로 손 대표가 국민과 당원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당 당원의 자존심에 심대한 상처를 줬다. 손 대표는 지금이라도 당시의 개인적 친분에 의한 잘못된 인사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감의 뜻을 전했고 이로써 사태는 봉합됐지만 내분 조짐은 여전하다.
 
이러한 가운데 쇄신연대는 현재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현 지도부 임기 내 꾸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월 전당대회를 통해 정동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 의원 등 4명이 현 지도부 체제에 있어 공심위 구성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대권 주자들이 포함돼 있는 현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당규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30일 아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당·대권 분리에 관해 그렇게 반대하더니 이제와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쇄신연대 전체의 의견인 것도 아닌데다 원칙적으로도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쇄신연대 속에서도 극소수인 단 4명의 의원이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쇄신연대 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자발적으로 고개를 숙이지 못하면 갖다 끌어서라도 하게 해야 한다”, “우리 몸이 부서지더라도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의지를 다졌다. 그는 앞서 벌였던 1차 장외투쟁의 성과가 적지 않았다고 자평한 뒤 “포지티브하게 싸우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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