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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내 친구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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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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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에 사는 15살 사춘기 소년 지기(유진 번)와 로비(조쉬 볼트)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로비는 지기의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다.

로비가 불치병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지기는 로비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로비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총각 딱지’를 떼는 것.


지기는 친구를 위해 생일에 받은 60파운드를 털어가며 애를 쓰지만 애꿎은 돈만 날리고 번번이 실패한다.

'내 친구의 소원’은 첫 경험도 못해보고 죽을 수 없다는 로비와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려는 지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두 친구 가운데 친구의 소원을 이뤄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지기에게 무게가 실렸다.

소년의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뤘지만 ‘굿 바이 마이 프렌드’와 다르게 무겁지 않고 경쾌하면서 따뜻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 하지 않고 한창 성적인 호기심이 강한 십대 소년들의 심리를 솔직하게 묘사하면서 가치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은 점이 돋보인다.

십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위트 있게 그렸다는 점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아메리칸 파이’와도 통한다.

어릴 적 떠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간직한 지기의 가정사를 담백하게 풀어간 것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디션으로 뽑힌 리버풀 출신의 두 주인공은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카핑 베토벤’ ‘Mr. 후 아 유’ 등의 영화를 제작한 브루스 웹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내년 1월 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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