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11년은 새로운 10년(decades)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현안사항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후, 10년 후의 우리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노대래 조달청장<사진>은 31일 신묘년을 위한 신년사에서 "그 동안의 외형적 성장, 가격중시에서 계약전․후방 서비스 다양화, 질적 성장, Best Value 조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권 회장은 "정책·시장과 호흡하고 G20 국가 위상에 걸맞게 내실 있는 조달행정을 구현하고, 조달시장에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조달을 실천해야 한다"며 "올해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을 토대로 '선진 일류 조달기관'으로 도약하자"고 전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
신묘년(辛卯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도 조달가족 여러분과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난 한해 우리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2010년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은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큰 성취도 이룬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향상되었고, 경제성장률 6%대를 기록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 조달청도 지난 1년간 많은 업무혁신과 자기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정부구매력을 활용해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였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녹색조달 확대와 부정 전자입찰 방지, 비축시스템 개선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조달의 산업·정책적 기능을 강화하고, 시장과 호흡하는 조달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조달행정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법령·예산·인력을 확보하였으며, 관련제도의 개선과 조직 정비를 완료하였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인내, 그리고 희생이 없었다면 거둘 수 없는 성과라고 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올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국내 경제 또한 세계경제의 회복과 내수증가를 바탕으로 5% 내외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신흥국의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편, 조달시장 여건은 건설투자 둔화, 자체구매 확대 등 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업실적 제고를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구매 시스템을 혁신해야 합니다. 그 동안의 외형적 성장, 가격중시에서 계약전·후방 서비스 다양화, 질적 성장, Best Value 조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2011년은 새로운 10년(decades)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현안사항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후, 10년 후의 우리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오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자리에서 희망찬 2011년을 함께 설계하기 위하여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림과 아울러 다같이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먼저, 정책․시장과 호흡하는 조달행정을 구현해 나갑시다.
조달정책이 정부 산업정책과 일체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기술․품질이 우수한 제조업체 육성,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녹색성장 같은 정책들은 조달을 통한 공공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정책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사주느냐에 따라 시장 창출이 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정부의 시책을 살피고 그에 동조할 때 조달이 단순한 과정이 아닌 정책기능의 일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외부에서의 우리청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좋은 시장과 호흡하되 나쁜 시장에 대하여는 호흡교정을 과감히 해야 하겠습니다. 부적격자․부실업체의 조달시장 진입으로 우수업체가 역차별 받는 문제점을 시정하고, 담합 등 조달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조달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이 공정조달의 이념에도 부합하는 길입니다.
둘째, G20 국가 위상에 걸맞게 내실 있는 조달행정을 구현해 나갑시다.
MAS, 우수제품, 품질검사, Total Service 등은 조달의 지평을 넓히고, 수요기관의 반응도 매우 좋은 선진 조달시스템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다보니 내실을 기하지 못했습니다.
뿌리가 견고한 나무이어야만 가지가 번성하고, 샘이 깊어야 물이 길게 흐르는 법입니다. 이러한 제도들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내실을 다져 좋은 꽃과 열매가 열리게 해야 합니다.
제도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 관점에서,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우리청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갑시다.
셋째, 조달시장에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조달을 실천해 나갑시다.
올해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공정사회입니다. 정부는 공정사회 실천을 위해 불공정 사례를 시정하고,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직접 생산하지 않는 품목을 쇼핑몰에 제조 등록하거나, 중견기업이 됐는데도 불공정한 기업분할이나 위장방식으로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는 행위 등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점이 아직 존재하고 있습니다. 조달시장 참여 업체들의 기득권 고착화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조달시장 참여 기업과 비(非)참여 기업 간의 제도상의 불공평을 시정해 동반성장과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데 직원 여러분이 힘을 모아 주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조달시장에서 약자기업을 지원하는 방법도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이익보호 울타리를 높여주기 보다는 유효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잡은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끝으로, 지속가능한(sustainable)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조직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제가 평소 느껴왔던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입니다. 현재의 인력구조를 보면 특정 연령층에 인원이 집중되어 있어 자칫 어렵게 쌓아놓은 업무 노하우가 단절될 우려가 있습니다. 체계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재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또한, 조달연구원 등 관련 기관 및 단체가 자립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새로운 연구분야, 사업모델로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명칭도 새롭게 고민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런 모든 것에 비할 수 없이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건강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비바람 속에 한배를 탄(風雨同舟) 공동운명체입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에 대한 의무이자, 조직과 사회에 대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2011년은 우리 조달청이 선진 일류 조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중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추위가 한 번 뼛속에 사무치지 않으면 코끝을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올해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미래 조달청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붕새가 거대한 바다를 횡단해간다는 붕정만리(鵬程萬里)라는 말처럼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이를 실현해 나갑시다.
새해에도 여러분께서 소원하시는 일이 모두 성취되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10. 1. 3
조달청장 노대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