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 법대 프랜시스 A.보일 교수는 “인종주의와 계급주의에 기반한 미국의 사형제도에 맞선 라이언 전 주지사의 용기 있고 영웅적이고 지조 있는 업적을 기려 그를 2011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법학계의 권위자로 국제사면위원회 미국지부 이사를 역임한 보일 교수는 “라이언 전 주지사 덕분에 일리노이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사형집행이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이후 매년 라이언 전 주지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왔다.
라이언 전 주지사는 재직 당시 “미국 사법부는 유색 인종에게 더 많은 사형 선고를 내린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2000년 1월 일리노이 주에서 사형제도 유예를 선언한 데 이어 2003년 1월에는 4명의 사형수를 사면하고 163명의 사형수에게는 감형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6년 재임 기간 중 뇌물수수와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돼 6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인디애나주 테레 호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보일 교수는 추천사에서 라이언 전 주지사의 수감을 “미 법무부로부터의 박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연방 검찰은 사형제 폐지론자들을 위협하기 위해 라이언 전 주지사를 16만7000달러(약 1억8000만원)의 불법 현금 취득 혐의로 잡아들였다”며 “만일 그가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더라면 기소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리노이 주 의회는 지난달 초 10여년 간의 논란 끝에 사형제도 폐지 법안을 최종 승인했으며 현재 팻 퀸 주지사의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웹진 허핑턴포스트는 “라이언 전 주지사가 일리노이 주에 사형제도 폐지법안 통과를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교도소 수감 중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 류 샤오보와 달리 매우 확실한 혐의가 있기 때문에 실제 수상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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