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산업 속도 내는 제주,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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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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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내년 여름휴가철엔 제주산 생맥주가 출시돼야 합니다. 타시도에서 생산된 원료라도 구입해서 차질 없게 해야 합니다. 제가 다시 한번 분명하게 지시합니다”

지난 7일 제주도 확대간부회의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맥주 생산 시기를 앞당기라며 공무원들에게 채근한 내용이다. 앞서 제주는 맥주 생산시기를 2013년으로 잡았던 터였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맥주 개발 관계기관 업무협의회’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이날 내년까지 프리미엄급 제주맥주 시제품을 생산하기로 목표까지 정했다.

제주도가 맥주산업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고급 맥주 원료인 ‘백호보리’ 물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2013년은 돼야 하지만 급한 대로 원료를 사와서라도 생산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

제주도는 어떤 전략으로 맥주시장 진입을 노릴까. 삼다수로 검증된 청정 지하수와 최고급 맥주보리 결합이다. 고품격 맥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원료확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엔 백호보리 종자 7.5t을 생산하고 내년엔 150t, 2013년엔 3000t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맥주생산 기술은 독일 뮌헨에 자리 잡은 맥주연구소와 기술제휴를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다양한 맥주도 개발한다. 감귤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과실맥주와 웰빙맥주 등 특화된 상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도는 맥주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맥주보리를 재배하는 농가 등 1차 산업도 돕고 맥주를 제조하는 2차 산업도 키울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강경구 연구개발 팀장은 “미국에선 지역맥주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최고의 물과 보리로 고품격 맥주를 만들어 관광산업과 연계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와 OB맥주가 98%를 양분하는 국내 맥주시장 규모는 연간 3조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도는 연간 2만5000㎘ 생산규모의 맥주사업자를 도·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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