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세계 부자 순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포브스는 9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부자 순위를 공개하고 카를로스 슬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슬림의 재산은 740억 달러. 이로써 슬림은 지난 1년간 순위에 오른 1209명의 갑부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5억 달러의 재산을 불렸다.
포브스는 슬림이 재산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회장으로 있는 텔멕스 등의 주가가 훌쩍 뛰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슬림에게 세계 최대 갑부 자리를 내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올해도 2위에 머물렀다. 그의 재산은 560억 달러로 지난해 3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포브스는 MS의 주가가 최근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게이츠의 재산 증식에 악재가 됐지만, 그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280억 달러를 기부하지 않았다면 세계 최대 갑부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버핏(500억 달러)으로 지난해 재산이 30억 달러 증가했다.
포브스는 버핏이 지난해 버크셔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른 데 힘입어 재산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버나드 아르노 회장(410억 달러)과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395억 달러)이 뒤따라 5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회장(270억 달러)은 4위에서 9위로,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311억 달러)은 5위에서 6위로 각각 밀려났다.
인도 최대 갑부로 꼽혀온 암바니 회장의 경우 지난 1년간 재산이 20억 달러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0위에서 올해 10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포브스가 추산한 이 회장의 재산은 86억 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14억 달러 늘었다.
이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162위ㆍ60억 달러),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347위·32억 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488위ㆍ24억 달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ㆍ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공동 564위ㆍ21억 달러) 등 16명이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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