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정은, 해빙 분위기 감돌아…‘현대상선 지분’ 불씨 남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3-11 08: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이 마무리 된 이후 처음으로 만나면서 화대 무드가 형성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불씨로 남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사진전’에서 만나 서로 악수한 뒤 약 1시간 동안 전시장 내부를 둘러봤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공식적인 참석 요청은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추모행사가 범 현대가 행사인 만큼 현정은 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이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화해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두 분(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는 화해가 이미 이뤄진 것 아니냐”며 범 현대가 사전에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정몽구 회장 역시 현정은 회장과의 관계가 이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행사를 마치고 전시장을 빠져 나오면서 “화해는 다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75% 처리 문제 등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범 현대가의 다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까지 합치면 현대중공업, KCC를 비롯해 범 현대가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35%로 추정된다. 언제든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 45%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가지고 현대그룹 경영권을 위협하는 유치한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현대건설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그럴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몽구 회장 등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가족들을 비롯해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주요 인사 및 지인들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10주기 추모사진전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며, 3월말까지 범 현대가 주요 사업장에서도 진행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