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용 마케팅 전성시대, 은행권은 '지지부진'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이 모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트위터 가입자는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가입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SNS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에 비해 SNS 마케팅이 가장 활성화된 기업은행의 경우 트위터 팔로워는 93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블로그를 통해 이벤트 및 상품 소개, 재테크 정보 등을 제공하면서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다른 은행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하나은행의 트위터 팔로워는 4704명, 우리은행은 1586명 정도다.

외환은행은 6289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로 환율 공시와 상품 소개를 제공하는 정도로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은 거의 없다.

국민은행은 트위터 팔로워가 고작 68명에 불과하다. 최근 대학생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樂STAR(락스타)'의 트위터 팔로워(278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블로그나 SNS 계정이 아예 없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SNS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은행들도 SNS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업계 최초로 블로그 마케팅을 실시해 인기를 끈 후 트위터에 6명의 전문상담사 계정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이 활성화돼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트위터 내 비즈니스 오너들의 커뮤니티를 개설·운영 중이며 체이스뱅크(Chase bank)는 페이스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은 전통적으로 증권이나 카드 등 다른 금융 권역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는 데 있어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SNS 마케팅 바람이 불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결국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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