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18억 고가낙찰 속속..미술시장 돈바람 다시 부나 기대감

  • 마이아트옥션 도자기 18억, K옥션 르느와르 '소녀' 15억..경매사 "감 좋다"

 
16일 열린 K옥션 경매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미술시장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있다. 16,17일 열린 경매사들의 봄 경매에서 15억·18억 고가 낙찰이 이어지자 미술시장에 불황의 터널을 지났다는 낙관론과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보다 호조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큰 경합없이 추정가 정도에서 낙찰되는 현상은 위축된 투자심리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경매사들의 미술시장 전망은 밝다. 이같은 봄 경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올들어 꿈틀거린 해외 경매시장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크리스티, 소더비는 전년도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여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의 불황을 극복하고 이미 호황기에 접어들고, 중국이 영국을 누르고 미국에 이어 2위로 등극하면서 세계미술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올 미술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이달 연이어 열린 각 경매사들의 성적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이다. 경매장은 발디딜틈없이 사람들로 북적였고 작년 경매에 비해 낙찰총액이 30% 증가했다.
 
서울옥션 74%, k 옥션 75%의 낙찰률을 보였고, 올 미술시장에 첫 선을 보인 고미술전문경매사로 출범한 마이아트옥션 경매는 낙찰률 78%을 기록했다.

마이아트 옥션에서 18억에 팔린 '백자청화운룡문호'


■'백자청화운룡문호' 도자기 18억 낙찰..마이아트옥션 낙찰총액 53억5600만원

17일 연 제 1회 마이아트옥션 경매는 미술시장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억 도자기 경매'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도자기는 18억에 팔렸다. 이전 16억2000만원의 최고가 기록을 깨고 국내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주목받은‘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는 18세기 조선시대 왕실에서만 사용되던 도자기로, 통상 용의 발가락을 4개 그리는 것과 달리 발가락 5개를 그려 일명 ‘백자청화오조룡호’라고도 불린다.

고미술품 200여점이 대거 쏟아진 이번 경매는 낙찰률 78%,총 낙찰가 53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경매는 고가낙찰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추정가 별도문의로 나온 허주 이징의 ‘백응박압도’가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1억6000만원에 시작한 이 작품은 현장과 전화, 서면의 경합을 오가며 현장응찰자에게 팔렸다.

긍재 김득신의 서화 위에 추사 김정희의 글이 담긴 작품인 ’종리선인도‘도 2억7500만원에 팔렸다.

풀 죽었던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의 작품도 잇따라 낙찰, 한국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추정가 3500만원에 나온 청전 이상범의 사계산수도 10곡병이 현장에서 4000만원에 팔렸다. 또 옥녀봉추색은 4200만원에, 설경산수도는 1600만원에 낙찰됐다.

3800만원에 시작한 소정 변관식의 춘포풍생도 4000만원에 낙찰됐다. 변관식의 산고수장은 1600만원, 춘경산수는 440만원에 팔렸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경매장은 출입구까지 사람들이 밀려나올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150여석의 의자를 모두 채운 응찰자들은 현장과 서면 전화응찰자의 잦은 경합으로 긴장감도 연출됐다.

이날 경매는 전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 박혜경(에이트인스티튜트 대표)씨의 깔끔한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15억에 팔려 K옥션 3월경매 최고가 기록한 르느와르 '소녀'


■르느와르 소녀도 15억 팔려..K옥션 낙찰률 75%

지난 16일 오후 5시에 열린 K옥션 3월 경매에서 르누아르의 '기대누운 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소녀'가 15억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 최고가다.
블루칩 작가들의 고가낙찰도 잇따랐다.

박수근, '마을'이 8억원 낙찰됐고, 이중섭의 '은지화' 4400만원, 천경자의 '새' 1억 5500만원, 김종학의 '설악의 여름'은 2억 7000만원 낙찰됐다. 이대원 '담', 1억200만원, 유영국, '작품', 1억 1500만원에 팔렸다.

K옥션은 이날 전체 낙찰률 75.2%로 총 낙찰금액 54억6000여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3월 경매에 비해 낙찰률은 5%, 낙찰총액 역시 30% 증가세를 보였다.

K옥션은 "2010년 12월 경매와 비교해 낙찰률과 성사금액은 확연한 증가세를 확인했다"며 "잘짜여진 작품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들의 적극적인 응찰이 더해져 좋은 경매 결과를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열렸던 서울옥션도 낙찰률 74.4%로 42억3000만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이날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대기와 음향’으로 9억에 낙찰됐다.

고가낙찰이 잇따르자 경매장에 있던 미술투자자들은 돈 바람이 불었던 2~3년전을 떠올리며 "그때 돈 번 사람들 참 많다"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서울옥션의 경우 2007년 하루 경매에 200억~300억 낙찰총액을 기록한적도 있다.

순식간에 억억 올라갔던 2007년 보였던 미술시장 호황기가 과연 다시 올지 미술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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