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본의 대지진 및 쓰나미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 모금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벚꽃축제를 무대로 적극적인 모금운동이 전개된다.
미 자선단체들은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6일 후인 16일 현재 4천90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작년 1월 카리브해의 소국인 아이티 대지진 발생이후 7일만에 2억9천600만달러를 모금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 때도 1주일 만에 2억5천만달러를 모금했던 점과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일부 인기 연예인들도 기부에 나서고 있지만 참여도는 과거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손목 밴드를 팔아 이틀 만에 25만 달러를 모금했다. 가가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 48시간 만에 일본 돕기 성금으로 25만달러가 모였다. 우리가 돕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불럭도 17일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는데 써달라며 100만달러를 미국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불럭은 자신과 가족의 이름으로 미국 적십자사에 100만달러를 기탁했으며, 작년 1월 아이티 지진 때도 피해자를 도우려고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하지만 아이티 대지진당시 미국과 캐나다의 유명 연예인들이 생방송 모금 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해 840억원을 모금했던 점과 비교하면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미인들의 기부금 모금 열기가 높지 않은 배경에 대해 일본이 세계 3위의 경제 강국인데다 충분히 자력으로 복구가 가능한 나라라는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자선단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봄을 맞아 미 전역에서 펼쳐지는 벚꽃 축제를 무대로 일본의 지진 및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과 추모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서부 샌디에이고의 밸보아 공원에서는 주말인 19일 열리는 벚꽃축제에서 지진 및 쓰나미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축제 참가자들은 또 일본인들에게 보내는 격려 메시지를 벽보에 적어넣는 행사도 갖고, 피해자 돕기 모금도 전개한다.
미 적십자사는 26일부터 4월10일까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전미 벚꽃축제를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일본 지진피해 돕기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포토맥강변에 조성된 인공호수인 `타이들 베이신' 주위로 심어진 4천 그루의 벚나무들이 멋진 꽃망울을 터뜨리는 이 축제에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에서 4월9일 개막하는 유명 벚꽃 축제인 '노던 캘리포니아 벚꽃 축제'에서도 일본 돕기 캠페인이 집중적으로 전개된다. 1967년 첫선을 보인 샌프란시스코 벚꽃 축제는 현재 미국 내 아시안 축제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8일 "올해 미 전역에서 펼쳐지는 벚꽃 축제는 일본의 재앙을 고려해 다소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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