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디젤 겨냥… 화학·식품·운수업계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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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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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혼합의무화시 시장 확대 전망, 대기업들 비상한 관심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바이오디젤이 대기업들의 유망 신수종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유에 대한 함량비율 확대 및 혼합 의무화가 예상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존 석유연료사업과는 거리가 있던 삼성까지 최근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바야흐로 대기업간 신사업 경쟁이 바이오디젤 시장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 면면을 보면 기존에는 사업 연관성이 높은 정유업체만이 적극성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삼성을 비롯해 화학·식품·운수업계 등 광범위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석유화학이 바이오사업을 검토해온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최근 사업구상 내용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바이오케미칼과 함께 ‘바이오연료’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석유화학은 수년 전부터 외부인력을 고용해 바이오디젤을 연구하고, 폐업 중인 바이오디젤 공장을 시찰하며 인수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이미 ‘바이오디젤’ 제조업에 진출하려는 낌새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삼성석유화학의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은 국내 정유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유에 혼합하는 바이오디젤을 생산함으로써 삼성이 석유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도 계열사인 삼성토탈이 석유화학제품의 부산물로 휘발유와 항공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량 수출하고 있어 파급력이 크지 않다.

바이오디젤 사용이 확대될수록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정유업계는 일찌감치 제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출자한 GS바이오의 바이오디젤 여수 공장은 이미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경쟁사인 GS칼텍스의 움직임에 자극받아 사업 진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식품업계와 운수업계 등 광범위한 업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인 CJ는 식용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두박을 바이오디젤 원료로 판매하기 위해 최근 바이오디젤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6년경에 이런 판매경험이 있는 CJ는 당시 수입산 대두 가격이 폭락하면서 판매를 중단했었지만, 최근 다시 가격경쟁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남해화학도 바이오디젤과 연계한 자체 비료사업 운용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 바이오디젤 사업이 확대돼 해외 원료 농장 등이 확대될 경우 여기에 비료를 판매할 수 있고, 바이오디젤 원료를 가공할 때 나오는 일부 부산물을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밖에도 “경유트럭을 보유한 대형 운수회사들도 구매자로서, 혹은 직접사업의 관심을 보인다”며 “울산의 한 화학업체는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인 글리세린을 가공하는 사업을 두고 역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들이 이처럼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내년 바이오디젤 RFS(신재생연료의무혼합제도)가 시행될 경우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바이오디젤은 작년 경제성이 문제시 되며 면세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었지만, 최근에는 석유제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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