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리비아 2차 폭격…美 내부 목소리 갈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영국·프랑스·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 연합군이 20일(현지시간) 리비아에 대한 2차 공습에 들어갔다. 이날 연합군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를 파괴시키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날 "잠수함 1척이 리비아 방공망에 토마호크 유도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며 2차 공격을 실시했다"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한 작전수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F-16 전투기 4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군기지에서 리비아 상공을 향해 출격했으며 이탈리아도 8대의 전투기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배치해 두고 있다. 또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카타르도 전격 합류했다.

미군도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빌 고트니 미국 해군 중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이 카다피 정권의 대공 방어능력을 상당 부분 무력화했고,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미사일 공격으로 카다피군이 지대공 미사일 발포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으며 리비아 상공에서 공군의 새로운 움직임이나 레이더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공격 감행 후 리비아의 상공 감시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군사개입에 대한 유감 및 비난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 중국, 아랍연맹 등은 리비아에 대한 무력 사용과 민간인 희생 등을 이유로 공습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과정에서 기권했던 중국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도 서방의 의도를 의심하며 군사작전 비난에 열을 올렸다.

아랍연맹은 처음에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유엔 안보리에 촉구했으나 이날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작전을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번 군사작전은 가장 근본적 질문에 제대로 답하고 있지 못하다”며 “단순히 리비아 국민을 정부로부터 보호하는 데 작전의 목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주 전 공언한대로 카다피가 권좌에서 떠나는 게 목적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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