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산업계 분업 구조 변화 올까…일본대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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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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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김형욱 기자) 일본의 지진과 원전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자 및 자동차 부품과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기존 일본의 역할을 한국이 대체하는 아시아 산업계 분업구조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첨단부품·소재 강국으로 아시아 역내 제조업 분업 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국 산업계가 일본의 생산 공백을 메우는 데서 나아가 공급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잉곳을 생산하는 LG실트론은 최근 공급 능력을 확대한 상황에서 일본지진에 따른 수요 대체로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LG실트론은 올해부터 공급 능력을 연간 55만장에서 65만장(12인치 기준)으로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연구원은 “LG실트론은 웨이퍼 산업에서 시장점유율 9%의 4위업체인데, 세계 1위와 2위 업체인 신에츠, 슘코의 일부 공장가동 중단으로 시장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99%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 한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일부 핵심 부품의 자체생산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99%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 한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일부 핵심 부품의 자체생산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 등 부품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일본 부품 공급이 차질로 자체 기술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역시 각각 모회사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미국 GM과 협의하에 국내 부품 협력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23일 ‘협력업체 컨벤션’에서 이를 구체화 하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는 곧 국내 부품사의 해외 공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너진 일본 부품 공급라인을 대체하는 수요가 최근 기술력에서 급성장한 한국 부품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부품사인 만도가 일본과 유럽 등지서 다수의 해외주문을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예민하게 움직이는 첨단장치가 필요한 반도체 웨이퍼 등의 부품생산을 일본에서만 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나온다”면서 “생산기지가 일본만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지진지대에 있는 첨단공장의 이전 가능성과 함께 수요처가 많은 한국 등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 고민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역내 분업 구조의 재편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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