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11억9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2년간 흑자 행진을 보인 이후 최장 기간이다.
흑자규모는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며 전월(1억5000만 달러)보다 대폭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상품수지가 1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2000만 달러 늘었다. 수출은 372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4억3000만 달러 줄었으며, 수입도 54억5000만 달러 감소한 35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입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은 국제수지매뉴얼(BPM6) 1단계 이행에 따른 것으로 건조진행기준 선박수출 계상 방식이 적용됐다.
서비수수지는 적자 규모가 5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0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5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억5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기타 서비스수지도 적자규모가 7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3000만 달러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증가로 흑자 규모가 전월의 7억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전소득수지는 대외송금 감소로 적자 규모가 전월보다 9000만 달러 줄어든 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금융계정은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2억8000만 달러에서 22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큰 폭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전월 9억 달러 순유입에서 30억 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의 직접투자 유입 증가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7억3000만 달러에서 16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기타투자는 은행 단기대출금 회수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전월의 17억7000만 달러에서 48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양재룡 금융통계부장은 "이달 원유도입 단가가 103.5달러로 상승한 것이 변수이지만 계속적인 수출 호조가 부정적인 요인을 흡수하면서 3월 경상 흑자는 최소 2월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부장은 이어 "지난달 방학이 끝나 해외여행이 감소했으며 이달에도 특정 기간에 일평균 2000명 정도가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되는 등 여행수지가 좋아질 수 있다"며 "3, 4월에 배당 지급이 몰려 있어 본원소득수지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