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가운데 20여 명은 중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 지하철 역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은 오후 5시 56분(현시시간) 쯤 퇴근길 사람들이 붐비는 민스크 중심부의 옥티야브리스카야 역에서 일어났다. 폭발물에는 피해를 키우기 철제 파편들이 함께 들어 있었다고 벨라루스 보안 당국은 밝혔다.
일부 목격자들은 폭발이 객차 안에서 일어났다고 전했고, 또 다른 목격자들은 플랫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증언했다.
사고가 난 지하철역은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 행정실 건물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폭발 직후 역사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얼굴이 피범벅이 된 승객들이 옷이 찢어진 채 역사 밖으로 뛰쳐 나왔다. 손과 발이 잘려 나간 처참한 모습의 부상자들도 목격됐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차와 응급차가 긴급 출동했다.
지하철 역안 폭발 현장에는 깊이 1m 50cm 정도의 큰 웅덩이가 생겼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민스크 시내에는 2개 노선의 지하철이 운영되고 있으며 하루 80만 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고가 난 역은 옥티야브리스카야 역과 쿠팔로프스카야 역이 만나는 환승 역으로 평소 열차를 갈아타는 승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폭발 몇 시간 후 정부 비상 회의를 소집해 “우리에게 도전이 제기됐다”며 “누가 우리의 평온을 깨뜨렸는지에 대한 답을 서둘러 찾으라”고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외부에서 우리에게 이 ‘선물’을 가져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우리 내부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며 반정부 세력 등을 겨냥했다.
안드레이 슈베드 검찰 차장은 이날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조사를 위해 합동 수사팀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테러를 자임한 세력이나 폭발 배후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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