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비핵화 남북대화 호응' 고무적"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교통상부가 12일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북중 협의 직후 ‘남북 수석대표 회담→북미접촉→6자회담’의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한데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남북대화에 호응해온다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비핵화 남북대화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촉구해온 사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중 협의 직후 나온 우다웨이 대표의 이런 발언에는 북한측의 입장이 분명히 반영된 것으로 보여 상황 진전에 따라 북측이 우리 정부에 정식 제의를 해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서울→워싱턴→베이징'으로 가는 밑그림은 이미 5자간 컨센서스가 형성된 구상이다. 그러나 중국측이 이를 공식 확인하고 북한이 이를 동의하는 흐름은 현 정세흐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조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 측으로부터 북중 회담 결과에 관한 공식 설명이나 세부사항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5자간 컨센서스 속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의제로 한 남북대화를 정식 제의해온다면 이는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6자회담 재개 흐름에 강력한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비핵화 남북대화를 기피해온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는 배경.

우선 미·중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토대로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남북대화가 순조롭게 풀릴 경우 북·미, 북·일대화가 진전되고 이는 다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대화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대변인은 "대화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늘 개방적인 입장"이라며 "다만 누차 강조했듯이 6자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순'보다는 '내용'이다.

5자가 단계적 수순의 첫 단추인 남북대화라는데 합의했지만 각론에 들어가 어떤 내용으로 다뤄나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남북대화를 통한 관계개선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남북대화가 의미있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될 경우 다시 한·미 대(對) 북·중의 외교적 갈등과 대치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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