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권, '만기부채 장벽' 직면

  • IMF, 내년 말까지 3조6000억 달러 채권 만기<br/>만기 채권 절반 獨·아일랜드에 집중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글로벌 은행들이 향후 2년 안에 3조6000억 달러에 이르는 '만기부채의 장벽(wall of maturing debt)'에 직면,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충분한 자금을 끌어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 6개월간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향상됐지만, 향후 수개월 안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폐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IMF는 특히 유로존 역내 은행들과 재정불량국들이 자금조달에 나서야 할 시기가 겹쳐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은행들이 상환해야 할 만기부채가 3조6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와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대적으로 큰 독일 은행권의 경우 전체 부채 가운데 40~50%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어 스웨덴, 스위스, 영국 은행 순으로 만기 채권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2009년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상당한 자본을 확충한 미국 은행들과 달리 유럽 은행들은 시장 진입을 위해 상당한 자본을 끌어들여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로 실시할 스트레스테스트는 역내 은행권의 자본 투명성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황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자금을 확충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