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14일 오전.
LG디스플레이 용산 사옥 1층 로비 한 곁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의 3D 필름타입편광(FPR) 방식의 패널과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SG) 방식 비교 전시장.
30대 초반 여성 2명이 3D 안경을 쓰고 벗고 하면서 화면의 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슬쩍 물어 봤다. “어느 쪽이 더 낫냐”고. 그들은 “LG 제품이 삼성에 비해 화면의 깜박거림이 훨씬 적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마디 더. “안경도 더 편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경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특별 지시할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3DTV 경쟁은 안경에서 시작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FPR 패널의 품질과 안경의 편의성은 LG디스플레이가 항상 자신해 오던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3DTV 기술 방식을 놓고 최근 삼성과 설전(舌戰)을 벌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탄탄한 기술력을 밑천 삼아 3DTV 패널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다질 태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내 놓은 FPR 방식으로 세계 3DTV 패널 시장 점유율을 올 하반기에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DTV 분야에서 LG 기술 방식이 그만큼 먹히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영화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전미방송협회) 기조연설에서 “액티브(셔터글라스,SG) 방식 3D TV 팬이 아니다”라며 “패시스(FPR) 방식이 액티브를 넘어 3D TV 지배할 때, 홈 3D 확산에 다음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FPR 방식이 SG방식을 누르고 3DTV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내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60%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 역시 절반을 차지한다.
애플이 요구하는 고해상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품질 경쟁력을 맞출 수 있어서다.
올해 LG디스플레이 매출 중 애플이 기여하는 부분은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올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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